문화/효(孝)문화

무덤이란?

도화골 2017. 1. 24. 22:13

화장이 시대적 흐름이다.    그러나 후손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이라면 나의 자리를 만들어 놓자.

살아 있을 때 보다 죽고 난 뒤에 어떻게 대화 할 것인가 고민하자. 무덤에서 가장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

현충원은 대표적인 국민적 대화 장소이다.

무덤이라고 해도 거창한 무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화장의 시대에 무덤을 만들자고 하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문제의 핵심은 조상과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화장을 하는 것은 이 시대의 흐름이다.  화장후에 유골을 뿌리거나 버리지  말고 땅에

묻어 주자. 그리고 조그마한 추모비를 세워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아버지,  어머니와  자식이 한

자리에서 대화하고, 다짐하고, 용기를 갖고 결정하고, 화해하고,  용서를 빌고, 용서하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후손들을 훈육하는  교육의 장소를  만들자.   백 마디의 말이 필요 없는 소통의 장이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무덤은  조상과  후손간  말이  아닌  마음으로  주고받는  소통의  장이다.   무덤의  크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화장한 유골은 가로×세로 50cm이면 족하다. 생각이 있는 집안은 무덤을 남겨줄 것을 권유한다.

뼈대있는  집안을  만들라는  것은 아니다.   매장한다고  뼈대  있는  집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무덤은

타임캡술이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적어도 가까운 후손이 기리는 장소는 되어야 한다.

100년이 지나지 않아 없어지는 묘가 아니라 수 천 년 가는 예술적인 무덤을 만들어도 좋겠다.

이 세상에 없는 분이라고 해도 만날 수 있음과 없음은 천양지차이다.

서양의  속담에  "보이지  않으면  잊어버린다.(Out of sight, out of mind)" 고  했다.   적어도  그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이 땅위에 존재하는 동안 만 이라도 죽은 자의 유택이 있어야 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자기와 부대끼며 살았던 사람들을 기억한다.   인간은

죽을  때가  다가오면  철이든다.   살면서  생긴  오해와  질시와 미움을 이해와 화해와 사랑으로 바꾸고

싶을  때가  죽음의  기운이  드리울  때이다.   일생일대의  고해성사가  거행되는 가장 성스러운 장소가

무덤이다 

몇  억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인지,   무덤을 통해 내가 할 말을 찾도록 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일이다. 무덤 그 자체 만으로도 자식은 그 의미를 찾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은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으니까.  무덤은 유형의 자산이지만 무형의 정신적 소통이 가능한

정신적인 문화유산이다. 10년에 한 번만 찾아와도 좋다. 성공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상의 염원과 자신의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성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조상의 유언은 잊어지기도 하지만, 조상이 자연에 담아 놓은 유언은 후손이

찾아오는 한 지속되는 것이다. 무덤은 자식이 부모를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상이 후손에게 남겨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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