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한국문화

아내를 뜻하는 말들

도화골 2017. 1. 26. 12:42

    아내를 뜻하는 말들"수(嫂),처(妻),부(婦)"

아내를 뜻하는 말이 세 갈래가 있다.

수(嫂),처(妻),부(婦)자들은 모두 아내를 뜻하는 말들이다.

형의 아내를 일컫는 말이 수(嫂)요, 자기 아내를 일컫는 말이 처(妻)요,

아우의 아내를 비롯해서 조카아내(侄婦), 아들아내(子婦), 손자아내(孫婦) 등을 일컫는 말이 부(婦)이다.

형 아내를 뒤치면 형수(兄嫂)가 되고, 아우 아내를 정확히 뒤치면 제부(弟婦)가 되고,

조카 아내를 정확히 뒤치면 질부(侄婦)가 되고, 아들 아내를 정확히 뒤치면 자부(子婦)가 되고,

손자 아내를 정확히 뒤치면 손부(孫婦)가 된다.

퇴계선생님은 여기에 대하여 이르기를 "수(嫂)는 형의 아내를 일컫는 것이요,

처(妻)는 자기 아내를 일컫는 것이요, 부(婦)는 아우의 아내를 일컫는 것이라"하고는

"제부(弟婦)"라는 말을 사용했다.

옛 선비들이 아우 아내를 글말로 적을 경우에는 반드시 "제부(弟婦)"라고 적었다.

누나의 남편을 정확히 뒤치면 자부(姉夫)가 되고, 아들의 아내가 자부(子婦)가 되어서

소리 부딪힘 때문에 누나남편을 자부(姉夫)로 쓰지 않고,

말이 안 되지만(姉夫 누나의 형) 자형(姉兄)으로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弟婦(아우아내)라는 말과 弟夫(아우남편)이라는 말도 소리 부딪힘 때문에 弟婦라는 말은

글자로 적을 때만 쓰고, 일컬을 때는 쓰지 않고 제수(弟嫂)로 대용(代用)해서 부른 것으로 보인다.

보기를 들어 이야기를 하면 시형(媤兄)이 "제수씨 오셨습니까" 아우는 함께 오지 않았습니까"하면

제수(弟嫂)는 "예,아지벰 그동안 편히 계셨습니까. 아지벰 아우는 학교에 바쁜 일이 생겨서 내일

올 것입니다. 우리 형님은 어디에 가셨습니까"라고 물으면 시형은 "그 사람, 시장에 갔는데 곧

돌아올 것입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저의 제수입니다. 저의 종수입니다. 저의 재종수입니다. 우리 제수입니다. 거듭 소리 내어 읽어서

몸에 익혀지도록 습관화 돼야만 좋은 말을 할 수가 있다. 말이 인격이다.

척당(戚黨,성(姓)이 다른 겨레붙이:외종,고종,이종)에도 아우 아내가 있게 되는 바,

그들에 대한 부름말과 걸림 말, 그리고 등급 말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부름말"○○제수씨",

걸림 말은 고종 댁(종고종댁, 외사촌댁, 외육촌댁, 이종댁), 등급 말은 모두 "나.......습니다"말이다.

보기를 들고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다음과 같다. 시척당형이 "○○제수씨 오셨습니까. 우리 아주메

근력 그만 하십니까. 아우도 잘 있습니까"하면 척당 아우아내가 "예, 아지벰 편히 계셨습니까.

저의 어머님 근력이 좋으셔서 저희들이 아무걱정이 없습니다. 아지벰 아우도 잘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아지벰 아우"다. 내 남편의 표현을 상대방 아우로 표현 했다.

저의 고종댁입니다. 저의 종고종 댁입니다. 저의 외사촌 댁입니다.

척당아우아내의 경우, 부를 때는 "○○제수씨"라고 말하나, 남들에게 걸림을 설명할 경우에는

"제수" "종수"라고 말하지 않고 "고종댁" 외사촌댁"이라고 하는 곳에 주목하기 바란다.

아우아내가 사용될 말을 살펴보면 어떤 이의 아우아내가 됐을 때, 

그 시형(媤兄)에 대한 부름 말과 걸림 말, 그리고 등급 말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부름 말은 "아지벰", 걸림말은 "시 맡형" 시 둘째형", 등급 말은 저....습니다"말이다.

형수와 시동생 사이 그 말하기가 서로 친근말 가운데 "하소말"을 사용하게 되는가 하면,

아우아내 에게는 "나.....습니다. 말'인 삼가말을 사용해야 되고, 남편형에게는 "저....습니다. 

말'인 공경말을 사용하게 된다.

평소에 "시숙(媤叔)"이라고 사용해오던 사람들이 "시형(媤兄)"이라는 걸림 말을 보고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낄지 모르나, 자세히 따지고 보면 그 "시수"라는 말이 망녕된 말임을 알 수 있다.

이 "시숙"이라는 말은 "남편의 아제"를 뜻하기 때문이다.

그대로 둔다고 하면 " 시종형"을 말할 때는 할 말이 없게 된다.

"시숙"처럼 말하게 되면 "시종숙"이 돼 버려서 종래 "종시숙"이라는 걸림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사실 "종시숙"이라는 말을 따지고 보면, 자기친정 사촌의 시숙이 돼 버린다. 이러고 보면,

그 "시숙"이라는 말은 망녕된 말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이 "시숙"이라는 말은 버려야 되고

그 대신 "시형"이라는 말을 사용해야 된다. "시숙"이라는 고사가 있는데, 지면이 없어 이만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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