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남

합천 해인사

도화골 2017. 2. 22. 22:37

 

 

해인사(海印寺)

소재지 :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 (해인사길 122)

 

부처의 지혜로 우주의 모든 만물을 깨닫고 통달하는 것을 해인(海印)이라 한다. 부처님의 말씀, 즉 법을

관조(觀照)한다는 것은 바다가 만상(萬象)을 비추는 것과 같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온 세상이 진리의

물결로 가득한 곳, 부처의 가르침, 곧 석가여래의 말씀으로 넘쳐나는 바다, 해인의 세계가 바로 가야산

산록에 위치한 해인사다.

해인사는 삼보사찰(三寶寺刹) 중 하나다. 불교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는데 바로 부처(佛)와 부처의 가르침

(法), 그 가르침을 전하는 승려(僧)를 말한다. 이를 삼보라 하여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찰 중에서 이러한 세 가지 보물의 으뜸 역할을 하는 사찰이 있다. 불보사찰로는

양산의 통도사(通度寺), 승보사찰로는 순천의 송광사(松廣寺), 법보사찰로는 합천의 해인사다.

법이란 부처님의 말씀, 즉 석가여래의 지혜를 의미하는데 해인사는 부처님의 말씀이 새겨진 ‘팔만대장경’을

보유하고 있는 불교경전의 성지이므로 법보사찰이라 함은 당연한 일이다.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은 남부 내륙의 명산이다. 예로부터 ‘조선팔경’ 또는 ‘12대 명산’의 하나로 꼽혀

왔다. 백두대간이 내륙으로 뻗어 내려 덕유산에서 분지되는데, 대간의 본줄기는 남쪽의 지리산으로 향하고

여기서 동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솟구쳐 오른 곳이 바로 가야산이다. 해발 1,430m에 이르는 가야산은

경상남도 합천군과 경상북도 성주군을 가르는 위치에 있다. 가야산의 동쪽에는 낙동강, 남쪽에는 황강이

흐르고 정상에서 서쪽으로는 덕유산, 남쪽으로는 멀리 지리산이 보인다. 가야산은 주봉인 상왕봉을 중심

으로 두리봉(1,133m), 남산(1,113m), 단지봉(1,028m), 남산제일봉(1,010m), 매화산(954m) 등 1,000m 내외의

연봉과 능선이 둘러 있고, 그 한가운데에 해인사와 부속 암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명산은 대부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이것은 화강암, 또는 화강편마암으로
이루어진 지질이 풍화되어 다양한 바위 경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가야산도 산꼭대기를 비롯해 산기슭,

홍류동계곡 등은 모두 화강암 침식 지형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우리나라의 산을 돌산과 토산으로 구분하고 있다. 경상도 지방의 산은 대부분

토산인데 유독 가야산만은 돌산이다. 그는 이 책에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가야산 봉우리의 빼어난 모습과

기암괴석의 암반으로 형성된 계곡의 아름다움을 다음과 같이 예찬하고 있다.

경상도에는 석화성(石火星)이 없다. 오로지 합천의 가야산만이 뾰족한 돌이 잇달아서 마치 불꽃같으며 하늘로 솟아서

 매우 높고 빼어나다. 골짜기 입구에는 홍류동과 무릉교가 있으며 나는 듯한 샘물과 반석이 수십 리에 뻗어 있다

 

 

 

장경각

합천 해인사 장경각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은 판목이 8만 1,058장이라서 붙은 이름이다. 페이지로는

대략 33만 면, 300면짜리 책으로는 1천 권이 넘는다. 팔만대장경은 석가모니가 불도 수양의 원리 원칙들과

방도를 설교한 ‘경장’과, 스님들의 도덕 및 생활규범을 규제한 ‘윤장’, 그리고 후세의 불교학자들이 부처의

교리를 연구 해석한 부분인 ‘논장’ 등 3장을 기본으로 하여 역사, 전기, 어문, 서지, 목록 등의 책으로 구성

되어 있다.

8만 권의 경전을 일컫는 말로 알기 쉬우나, 사실은 불경을 새긴 목판의 수효가 8만 장이란 데서 나온 이름

이다. 고려 때 몽골의 침입을 막고 국난을 이겨내는 지혜를 얻고자 국력을 모아 만들었던 우리 겨레의

자랑스런 유산이다.

팔만대장경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목판 8만 개에 한 자 한 자 불경을 새겨 넣으며 국난 극복을 염원했던

우리 선조들의 마음이 아릿하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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