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주

서출지

도화골 2017. 3. 22. 18:09

경주 서출지(慶州 書出池)

소재지 : 경북 경주시 남산동 973 (남산1길 17)

경주 서출지(慶州 書出池)는 경주시 남산동에 있는 삼국시대연못이다. 대한민국의 사적 제138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라 소지왕 때, 이 못 근처에서 왕비의 비행(非行)을 알리는 글발이 전해졌다는 고사가 있다.

1964년 7월 11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138호 서출지로 지정되었다가, 2011년 7월 28일 경주 서출지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 지정면적 7,021㎡.

* 수량 7,021㎡

* 사적 제138호.

월성(月城)에서 남천(南川)을 따라 남산동록(南山東麓)으로 접어들면 정강왕릉(定康王陵)을 지나 남산동에 이른다.
남산동 한가운데에 3층석탑 2기가 있고 바로 근처에 양피못[壤避池]이 있으며, 얼마 떨어져서 사금갑(射琴匣)의

전설이 간직된 서출지가 있다.

 

즉, 『삼국유사』기이(紀異) 제1 사금갑조에 실려 있는, 신라 21대 소지왕(일명 비처왕)이 즉위 10년(488)에

못 속에서 나온 노인의 편지 때문에 죽을 위기를 넘겼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삼국유사』에 적힌 내용을 살펴보면 이 연못은 인위적으로 꾸며진 원지(苑池)가 아니라 마을 밖에 자연적으로

생겨난 못으로 보이며 곡지(曲池)의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사금갑의 전설이 생겨난 뒤 서출지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신라 21대 소지왕 10년(488년)에 왕이 정월 보름날 남산 기슭에 있던 ‘천천정’이라는 정자로 행차에 나설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살피십시오’라고 하니 괴이하게 여겨

장군을 시켜 따라 가보게 하였다. 그러나 장군은 이 못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놓쳐 버렸고 헤매던 중 못 가운데서 풀옷을 입은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줘 왕에게

그것을 올렸다.

봉투 표지에는 '개견2인사(開見二人死), 불개1인사(不開一人死)' 라고 적혀 있어

왕은 고민중 신하가 해석하기를

봉두를 열면 2명이 죽고, 봉투를 열지 않으면 1명이 죽임을 당합니다. 라고 하여.

즉 2명은 백성이요, 1명은 왕입니다 라고 하여 봉투를 열어보니,

봉투 속에 는 '사금갑(射琴匣)' 즉 거문고 갑을 쏘아라고 적혀 있었다.

 

대궐로 간 왕는 왕비의 침실에 세워둔 거문고를 갑을 쏘았다. 그랬더니 그 속에 몰래 숨어 있던

왕비와 승려가 화살을 맞고 죽었다. 승려는 왕비와 짜고 소지왕을 해치려한 것이었다.

왕은 노인이 건네준 봉투 덕분에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계략을 막았다 하여 이름을 서출지(書出池)라 하였으며, 정월 대보름날은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찰밥을 준비해 까마귀에게 제사지내는 풍속이 생겨났다.

또한 경주 지방에도 정월 대보름날 아이들이 감나무 밑에다 찰밥을 묻어두는 '까마귀 밥주자'

라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소지왕 10년은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기 40년 전이다. 신라 눌지왕 시대에 묵호자가 불교를 전하러 왔으나

펴지 못했다. 소지왕 시대 아도 스님 역시 불교전파에 실패했다. 법흥왕 15년 이차돈의 순교로 비로소 신라에
불교가 공인된 것이다. 당시 신라 귀족들은 민속신앙 특히 조상을 섬기는 신앙이 강해 쉽게 불교를 인정하지 않았다.

서출지의 전설은 전통적 민속신앙속에 새로운 불교문화가 전래되는 과정에 빚어지는 갈등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유수지(溜水池)이기는 하나 주변의 경관이 수려하여 경주 부근에서는 보기 드문 경승지가
되고 있으며 조선조로 접어들어서는 1664년(현종 5)에 임적(任勣)이라는 사람이 물 위로 누마루가 돌출한

팔작지붕의 건물을 지어 글을 읽는 한편 경관을 즐겼다고 한다.
현재 이 건물은 폐가가 되기는 했으나 서출지의 서북쪽 구석진 물가에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연못의 경관을 돋보이게 해주고 있으며, 추녀에는 ‘이요당(二樂堂)’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건물을 감싸듯이 우거진 여러 그루의 팽나무 고목과 물가의 배롱나무는 이 못에 원지에 못지않는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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