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한국사

5가야(삼국유사)

도화골 2017. 1. 26. 23:06

5가야(삼국유사) 이야기

자칫했으면 우리 역사에서 가야가 사라질 뻔했다.

삼국사기엔 가야가 나오지 않아.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에 가락국기를 남겼기에 이땅에서 500년을 이어온 가야를 알게 된 것이다.

당시를 삼국시대라고 부르는 건 잘못이다.

가야의 시조는 5가야의 왕들을 거느린 엄연한 제국의 대왕이었다.

어느 날 하늘에서 알이 다섯개 달린 자줏빛 끈 하나가 구지봉으로 내려왔다.

다섯 알은 각 마을로 돌아가고  한 개는 그 자리에 남아서 수로 대왕이 되었다.

알에서 태어났으니 대왕은 하늘을 받들어 온 한겨레의 적자임이 틀림없다.

5가야는 함안 지역의 아라가야, 진주의 고령가야, 고령의 대가야, 경산의 성산가야,

고성의 소가야를 일컬어 나중엔 김해의 금관가야까지 보태서 6가야로 부르기도하고,

5가야라고 할 때는 금관가야를 빼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알에서 태어나다니 말도 안돼"

그 때문에 일부 학자는 연대기가 틀린 게 많다는 구실을 대며

삼국유사를 믿을 만한 책이 아니라고 하기도 한다.

곰이 21일 만에 변한 웅녀와 하늘의 아들 환웅이 사람으로 변하여 혼인했다는 신화를 

글자 그대로 보면 그렇겠지만, 신화를 현실로 받아들인다는 건 상징과 비유를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삼국유사가 나온 때는 몽골의 말발굽에 백성의 자존감이 무너진 고려 말기였다.

중국의 역사에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신이하게 태어났다고 했으니,

우리 단군도 그가 부럽지 않은 하늘의 뜻으로 태어난 시조임을 당당하게 밝힌 거라고,

고구려, 신라, 부여, 가야의 왕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뜻도 알은 새가 낳고 새는 하늘의 전령이니

하늘을 받드는 겨레의 핏줄 이라는 말이다. 또 새는 먼데까지 날아가니 알에서 나온 임금들은

대륙에서 한반도로 이동해 온 지배자라는 뜻인 것이다.

뮤지컬 태양의 제국과 TV드라마 김구로의 원작이기도 한 최인호의 장편소설 <제4의 제국>에서도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가야의 비밀을 다루고 있다.

가야에 속한 작은 나라가 많았고, 5가야까지 거느린 금관가야의 김수로는 대왕으로 불릴 만했었다.

사람 사이에도 겸손이 지나치면 비굴해 진다고 했다.

스스로를 마냥 낮추어온 그 오랜 버릇을 이제 떨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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